큰 맘 먹고 비싼 손목시계를 구매한다.
그리고 손목에 차고 행여나 어디 닳기라도 할까 조심스레 시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.
그러다 벽에 부딪혀 시계를 긁고 만다.
시계에 흠집이 난다.
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흠집이다.
그럼에도 마음이 쓰려온다.
이제는 시간을 확인할 때마다 마음이 쓰리고 또 쓰리다.
다른 사람의 눈에도 내 상처난 시계의 흠집이 보일까?
다른 사람은 발견할 수 없는 이 시계의 작은 흠집이 나에게는 왜이리도 크게 보이는 것일까?
혹 다른 사람도 이 흠집을 발견할 수 있다면 내 마음의 쓰림과 같이 그의 마음도 쓰릴까?
다른 사람의 눈에는 아마도 이 흠집이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.
이 시계는 그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다.
다른 사람의 눈과 달리 내 눈에 이 시계의 작은 흠집이 이리도 크게 보이는 것은 이 시계가 나의 소유이기 때문이다.
그리고, 나는 이 시계의 주인으로서 이 시계의 처음 그대로의 온전한 모습을, 상처 하나 없던 완전한 모습을 보았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.
행여나 다른 사람이 이 시계의 흠집과 상처를 발견한다해도 그의 마음은 아프거나 쓰리지 않을 것이다.
그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.
하지만 나의 마음은 아프고 쓰리다.
나의 것이기 때문이다.
16. 그 때에 창기 두 여자가 왕에게 와서 그 앞에 서며
17. 한 여자는 말하되 내 주여 나와 이 여자가 한집에서 사는데 내가 그와 함께 집에 있으며 해산하였더니
18. 내가 해산한 지 사흘 만에 이 여자도 해산하고 우리가 함께 있었고 우리 둘 외에는 집에 다른 사람이 없었나이다
19. 그런데 밤에 저 여자가 그의 아들 위에 누우므로 그의 아들이 죽으니
20. 그가 밤중에 일어나서 이 여종 내가 잠든 사이에 내 아들을 내 곁에서 가져다가 자기의 품에 누이고 자기의 죽은 아들을 내 품에 뉘었나이다
21. 아침에 내가 내 아들을 젖 먹이려고 일어나 본즉 죽었기로 내가 아침에 자세히 보니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더이다 하매
22. 다른 여자는 이르되 아니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이 여자는 이르되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며 왕 앞에서 그와 같이 쟁론하는지라
23. 왕이 이르되 이 여자는 말하기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저 여자는 말하기를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는도다 하고
24. 또 이르되 칼을 내게로 가져오라 하니 칼을 왕 앞으로 가져온지라
25. 왕이 이르되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
26. 그 산 아들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청하건대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하되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하는지라
27.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 저가 그의 어머니이니라 하매
(열왕기상 3:16~27)
아들의 진짜 어머니의 마음만이 불붙는 것 같았던 쓰라림으로,
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, 아무렇지 않다하는 나의 죄악과 상처를 바라보시는 아버지 마음의 불붙는 것 같은 쓰라림으로,
그렇게 마음을 불태워 사랑하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신 하나님이 이제는 나의 소유자 이십니다.